이제 곧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월드컵이 열린다. 필자도 축구를 좋아하는 대한민국 남자다 보니 월드컵에서의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가 기다려진다. 또한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의 최근 성적이 워낙 좋아 원정 16강 달성 뿐만 아니라 더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게된다.
월드컵은 지구 최고의 스포츠 축제로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대회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규모 스포츠 경기가 열릴 때마다 사이버 범죄가 급증하는 만큼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사이버 범죄자들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 개최 기간 동안 피싱 공격이 평소보다 66%나 증가했다고 한다. 그간 월드컵에서는 어떤 사이버 공격이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월드컵에 관련된 사이트 공격
월드컵에서 우리와 한 조에서 만나는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월드컵 남미예선을 간신히 통과했었다. 그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대한 현지 팬들의 불만이 고조된 나머지 한 해커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인 디에고 마라도나의 개인 홈페이지를 해킹하여 화제가 되었었다. 홈페이지 첫 페이지에 마라도나의 우스꽝스러운 캐리커쳐를 집어넣은 후 "Que rica coca, mierda" (코카인으로 가득 찬 멍청이)라는 구절을 집어넣어 마라도나를 풍자했다. 이는 자국 대표팀 경기 내용에 불만을 품은 네티즌에 의해 발생된 사건으로 보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에는 축구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브라질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웹사이트가 해킹 당한 적도 있다. 이때도 자국 국민에 의한 공격이라는 판단이다.
그림) 마라도나 개인 홈페지가 공격당한 화면 <출처. 골닷컴 스포츠>
상대방 국가에 대한 공격도 흔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상대국가 해커로 인해 여러 사이트들이 공격을 당했었다. 2009년에는 우리나라의 한 유명 건강식품 기업 사이트가 사우디의 월드컵 진출 좌절에 불만을 품은 해커에 의해 해킹을 당했다(이 때는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예선 최종전에서 비기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실패했었던 때이다). 해당 사이트의 페이지에 사우디 축구 대표팀 선수의 사진과 한국인들에게 악의적인 메시지가 담긴 악성 페이지가 삽입되어서 한국인을 조롱하려는 것이 목표였던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는 대한축구협회의 홈페이지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해커에게 해킹 당하는 봉변을 겪었다. 이 때는 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UAE를 4-1로 크게 이긴 후였고, 중국은 월드컵 3차예선에서 조기 탈락한 상태였었다.
그림) 대한축구협회의 홈페이지가 해킹된 화면
월드컵과 관련된 개인PC 공격
수 억 명의 축구팬들이 남아공 월드컵 기간에 경기관련 정보 검색을 위해 인터넷을 이용할 것이다. 이때 일부 웹사이트들은 가짜 웹사이트일 수 있으며 악성코드가 포함됐을 수 도 있다.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르는 사이트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아야 하며 ‘사이트가드’ 류의 웹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어방법이 될 수 있다.
조심해야 할 악성코드도 있다. 지난 1998년 월드컵 경기에 처음 출현한 ‘월드컵 바이러스’ 는 4년 주기로 6월 이전에 출현했다. 해커들은 월드컵 경기 인기를 등에 업고 티켓 판매를 가장해 대량 메일을 발생시키는 등의 바이러스를 유포하고 있다. 백신의 실시간 감시기능을 항상 켜두고, 출처가 불분명한 e메일은 함부로 열지 말고, URL 링크 클릭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남아공 월드컵 바이러스 감염을 미리 막을 수 있으니 명심해두기를 바란다.
월드컵을 기다리며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는 각국의 주요 사이트들은 사이버공격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본선경기 결과에 따라 사이버 훌리건이 활개를 칠지 모르니 말이다. 그리고 개개인도 PC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기간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좋은 경기와 보안사고 없는 월드컵 기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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