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스마트폰 악성코드로 인한 첫 번째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이번에 등장한 윈도우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용 악성코드인 ‘트레드다이얼(TredDial)’은 사용자 몰래 스마트폰에서 50초마다 국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 요금이 과도하게 청구되도록 한다. 이 악성코드는 지난 13일 첫 발견된 후 19일 변종이 추가 발견됐다. 삼성전자 옴니아를 포함해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며, 모바일게임 `3D 안티 테러리스트 액션`과 `코드팩`에 포함돼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국내에서 모바일 악성코드 발견된 적은 없었다. 반면,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해외의 경우 모바일 악성코드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모바일 악성코드의 수는 2004년 15건, 2005년 131건, 2006년 353건, 2007년 381건, 2008년 429건, 2009년 상반기 524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 비해 국내 악성코드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초기 단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 3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130만 명을 돌파하면서,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 관계자들은 연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45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동안 보안 업계에서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보안 대책 수립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악성코드 제작자 및 해커의 목적은 금전적인 이익이다. 스마트폰 안에는 각종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 등 악성코드 제작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데이터들이 가득하다. 더욱이 과금 시스템 무단 도용, 무선망을 이용한 데이터 탈취 등 해킹에 편리한 환경이다. 특히, 향후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 거래를 활발해지면 이를 노리는 트로이목마와 스파이웨어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스마트폰을 목표로 하는 악성코드 형태
스마트폰은 ‘내 손안의 PC’라고 할 만큼 활용도가 다양해졌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안 대책은 미비한 상황이다. 일반적인 PC의 경우 각종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실시간 악성코드를 감시하고 이를 치료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각종 보안 규제들이 스마트폰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보안과 편의성은 양날의 칼과도 같다. 그만큼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환경을 구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한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폰 이용자들 또한 보안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 PC에 보안 제품을 설치하고, 인터넷에 연결 시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에 있는 URL은 신중하게 클릭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에서도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 보안업체 및 단말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백신을 설치하고, 프로그램이나 파일 다운로드 시 반드시 안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안철수연구소가 권하는 스마트폰 보안 수칙 10계명 1.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이상한 파일을 다운로드한 경우에는 반드시 악성코드 검사를 한다. 2. 게임 등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때는 신중하게 다른 사람이 올린 평판 정보를 먼저 확인한다. 3. 브라우저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터넷에 연결 시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에 있는 URL은 신중하게 클릭한다. 4. PC로부터 파일을 전송 받을 경우 악성코드 여부를 꼭 확인한다. 5. 백신의 패치 여부를 확인해서 최신 백신 엔진을 유지한다. 6. 스마트폰의 잠금 기능[암호 설정]을 이용해서 다른 사용자의 접근을 막는다. 잠금 기능에 사용한 비밀번호를 수시로 변경한다. 7. 블루투스 기능을 켜놓으면 자동 감염되므로 필요할 때만 켜놓는다. 8. ID, 패스워드 등을 스마트폰에 저장하지 않는다. 9. 백업을 주기적으로 받아서 분실 시 정보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10. 임의로 개조하거나 복사방지 등을 풀어서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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